모듈러 블록체인(옵티미즘·아비트럼·코스모스)의 성장 정체 원인 분석

서론 – 한때 주목받았던 모듈러 구조는 왜 속도가 느려졌을까

옵티미즘, 아비트럼, 코스모스로 대표되는 모듈러 블록체인은 한때 ‘차세대 확장성 해법’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2025년에 접어든 현재 성장세는 과거만큼의 추진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술적 우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속도가 둔화된 이유는 단순한 시장 분위기 문제를 넘어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번 글에서는 모듈러 블록체인의 성장 정체 원인을 객관적인 데이터 흐름을 기반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본론

1. 트래픽 분산 구조가 만든 낮은 체감 성장률

모듈러 블록체인은 본래 각 기능을 분리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구조지만, 이 구조가 오히려 성장 분산 효과를 만들고 있다.
특정 프로젝트의 트래픽이 하나의 메인넷에 집중되지 않다 보니, 개별 네트워크의 활동량이 충분히 커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옵티미즘과 아비트럼 모두 트래픽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네트워크별로 분산된 수치는 과거 단일체인 방식과 비교했을 때 체감되는 성장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2. 토큰 모델의 구조적 한계

옵티미즘·아비트럼은 생태계 확장을 위해 대규모 에어드롭을 반복했고, 코스모스 역시 허브 중심의 토큰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통된 문제는 토큰이 실질적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버넌스 참여와 수수료 분배만으로는 장기적인 토큰 수요를 만들기 어렵고, 시장에서는 ‘기대 대비 낮은 수익성’으로 평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토큰 가격이 정체되면서, 생태계 참여 동기도 함께 약화되고 있다.

3. Rollup 생태계의 경쟁 과열

2023~2025년 사이 수십 개의 롤업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확장 솔루션 시장은 과잉 공급 상태에 가까워졌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지며 기술적 차별성이 희석됐고, 결과적으로 유입되어야 할 트래픽이 여러 프로젝트에 분산되었다.
특히 zk 기술을 채택한 프로젝트들이 성장하며 옵티미즘·아비트럼의 서사적 우위가 약화된 점도 성장 정체의 이유로 볼 수 있다.

4. 생태계 내 실사용 서비스 부족

모듈러 블록체인들은 여전히 필요 이상으로 인프라 중심에 치중된 생태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프라의 중요성은 높지만, 실제 사용자가 유입될 만한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의 성장 속도는 느렸다.
특히 코스모스의 경우 체인 간 연결성(IBC)은 우수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킬러 서비스’가 부족해 확장 속도가 제한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지속적인 트래픽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5. L1·L2 수수료 하락이 만든 부정적 효과

2025년 들어 이더리움 L1 수수료와 L2 수수료 모두 낮아지면서, 모듈러 구조의 핵심 장점이었던 비용 절감 효과가 크게 희석되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빠르고 저렴한 체인을 선택할 이유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롤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비용·속도 경쟁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지면서, 모듈러 생태계 전체의 성장 탄력이 약해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분석 – 정체는 한계인가, 조정 과정인가

2025년의 성장 정체는 단순한 한계라기보다 시장 구조가 다시 분류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기술적 기반은 여전히 확장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지만, 생태계를 실제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확장시키지 못한 부분이 문제로 남아 있다.
특히 토큰 구조와 실사용 서비스 부족은 모듈러 블록체인의 중장기 성장성을 가르는 핵심 요소라고 판단된다.

결론 – 2025년 이후 모듈러 블록체인의 과제는 무엇일까

모듈러 블록체인의 성장은 단기적으로 둔화됐지만, 기술적 기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익 모델을 갖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확충
토큰 경제구조 재정비
프로젝트별 차별화된 가치 제시
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현재의 정체는 ‘쇠퇴’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정 단계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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